미술관과 갤러리는 작품을 위한 곳인 동시에 그곳을 드나드는 많은 사람의 삶이 담긴 공간이다. 예술을 매개로 10살 차이를 넘어 가까운 친구가 된 두 여성이 전시공간에서 경험한 다양한 이야기, 예술에 대한 생각을 계절의 흐름이 느껴지는 편지 형식의 에세이로 나눈다.
아름다움이란 무엇인지, 예술은 우리 삶에 어떤 의미를 주는지 짚어보며 평범한 독자들이 편안하게 현대미술에 가까워지는 길을 마련하는 동시에, 세대를 넘는 두 여성의 연대를 보여주며 따스한 위로를 전달한다. 현대미술을 쉽게 이해하고 일상 가까이 두고 싶은 일반인, 헤매는 삶에 위로가 필요한 2030 여성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우리는 예술에서 무엇을 구할 수 있을까
다정한 편지가 오고 가는 사이 드러나는 예술의 필요
비전공자로 예술계에 갓 입문한 20대의 여성 김건희는, 미술 작품 앞에 서면 현실의 모순에 흔들리는 보잘것 없는 나도 어쩐지 이해받는 기분이 든다고 말한다. 한편 우리의 삶을 둘러싼 모든 것이 아름다움일 수 있는데, 왜 우리는 미술관에서 아름다움을 찾아야 하는지, 그곳에 가면 미래와 사랑의 답을 구할 수 있을지 묻는다.
미술을 전공하고 비평가로 10년째 일하고 있는 30대의 여성 김지연은 작가와 작품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 미술관의 뒤를 지키는 사람들이 관객에게 닿기 위한 노력을 말한다. 또한 우리는 작품을 통해 정답이 아니라 자신을 들여다보고 더 깊이 헤매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당신보다 앞선 나 역시 여전히 헤매고 질문한다고, 그러나 우리는 이렇게 예술을 통해 서로 대화하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기 때문에 괜찮다고 답한다.
미술관이라는 ‘장소’를 매개로 이뤄지는 우정과 사랑의 연대
계절을 통과하며 이뤄지는 성장의 서사
전시와 작품, 예술가와의 대화, 영화와 책을 경유하는 이 편지들은, 현대미술의 안과 밖을 넘나들며 나누는 예술 감상에 관한 담화이기도 하지만, 예술을 매개로 10살 차이를 넘어 가까운 친구가 된 두 여성의 우정과 사랑의 연대이기도 하다.
이 책의 또 다른 백미는, 첫 편지에서 글쓰기가 끔찍하다고 말하는 건희가 마지막 편지에서 살아있기 위해 계속 쓰고 싶다고 말하는 성장의 서사다. 독자들은 편지 속의 서사에 자신의 삶을 대입하고 공감하며, 현대미술에 편안하게 가까워지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과하고 난 독자들에게, 미술관과 갤러리가 낯선 그림이 걸린 공간이 아니라, 삶의 조각이 담긴 하나의 '장소'가 되길 바란다.
작가소개
김건희
199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숙명여자대학교 한국어문학부를 졸업했다. 미술과 책을 좋아한다.
김지연
현대미술과 도시문화를 비평하고 시각문화 콘텐츠를 기획한다. 예술과 도시, 사람의 마음을 관찰하며 목격한 아름다운 장면의 다음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