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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입고] 이상한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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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는 왠지 이것저것 하게 되지만 하나만 하는
이상한 사이트

라야

온라인에서는 산만해지기 십상이다. 광대한 네트에 이동할 곳과 클릭할 것이
너무도 많다. 자주 접속하는 포털, 웹진, 커뮤니티에서 짧게 요약할 수 없을
만큼 넘치는 분류와 내용을 만날 수 있다.

그런데 그런 현상과 무관하게 곳곳에 유별난 사람들이 만드는 이상한 사이트가
있다. 이들은 자신만의 원칙을 세우고 그 규칙 하나로 작업도 하고 제목도 짓고
도메인도 만든다. 더 많은 소재와 이야기를 다루고 싶은 유혹을 버리고 무척 폭이
좁은 기준으로 성격이 분명한 사이트를 선보이는 사람들. 이것저것 하다 자칫
아무것도 아닌 시간을 보내기 쉬운 온라인 공간에서 다른 무엇으로 대체불가능한
방식을 가진 열세 곳의 사이트를 소개한다.

이야기를 취재하다
-창작하는 사람들의 작업 공간을 소개한다 Where They Create
-열 가지 단어와 한 가지 사진으로 질문을 던져 완성하는 인터뷰 Ten Words and One Shot
-자신만의 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소개한다 Future Positive
-1분간의 인터뷰 One Minute Wonder
-다양한 개인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담는 다큐멘터리 시리즈 England Your England

연주를 기록하다
-야외에서의 음악 공연을 영상으로 기록한다 Shoot the Player
-영상 중심의 음악 블로그, 음악 중심의 영상 블로그 Rec and Play
-트램에서의 게릴라 공연을 영상으로 담는다 Tram Sessions

무언가를 모으다
-아름다운 메뉴판을 수집한다 Art of Menu
-전세계의 독립 서점의 목록 Bookshop Index
-인디 사진집의 아카이빙 Indie Photobook Library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유두 모음 Nipples at the Met
-찌그러진 구글 어스 이미지 모음 Postcards from Google Earth

-작가의 말 중
이 책에서 소개할 사이트는 모두 온라인에서 왠지 이것저것 하지 않고 뚜렷한
원칙과 함께 하나만 하는 곳들이다. 흔한 주제라도 관점과 집중을 달리했을 때,
그리고 추상적인 주제(패션, 예술, 문화 등)보다 구체적인 문장(타인의 옷장을
구경한다, 아름다운 메뉴판만 모은다, 트램에서 열리는 공연만 촬영한다 등)을
설정할 때 탄생하는 곳들. 이들은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자신들이 정한
문장대로 한다. 그리고 대개 그렇게 세운 원칙을 바로 제목으로 삼는 것으로
모자라 그대로 도메인 주소로도 사용한다.

이처럼 어떤 법칙을 세우면, 누군가를 취재하는 평범한 작업을 할 때도 색다른
방식을 무수히 구상할 수 있다. ‘작업실 사진만 취재한다’, ‘정해진 열 가지
문답만 묻는다’, ‘취재 영상을 정확히 1분짜리로 만든다’. 대상의 가방 속의
물건만, 혹은 그 사람이 쓰는 필기구만 찍을 수도 있다. 초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여러 방법이 가능하다. 이런 뚜렷한 규칙을 정한 곳은 그 매력과 추진력에
있어 우위를 점할 수밖에 없다. 웹 사이트에 하위 카테고리로 넣을 수도 있는
작업을 하나의 완결된 작업으로 내세운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마이크로 블로그의
등장 이후로 다수의 관심사가 점점 사적이고 실시간의 주제로 좁혀지는 이때,
이들은 그런 환경과는 전혀 무관하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존재한다.

-출판사의 소개

월드 와이드 웹의 시대에 우리가 온라인에서 접하는 정보의 양은 점차 비대해져 간다.
포털 사이트에서 종합적으로 얻을 수도 있고, 웹진과 커뮤니티에서 특정 분야의 것만
모아 보거나, 개인 블로그에서 특정인의 시각을 접할 수도 있다. 그런데 기이하게도
매체의 규모와는 관계 없이 대부분의 온라인 공간이 모두 내용을 방대하게 펼쳐놓으려,
성장하려 한다. 영화의 리뷰를 다루던 곳이 점차 예고편도 올리고 각종 뉴스와 정보도
수록하기 시작한다. 각자 정보의 양이 쌓여가면서 서로 겹치는 내용이 생기고, 점점
이곳과 저곳의 차이는 줄어든다. 언론사의 온라인 페이지도 마찬가지다. 유사한
카테고리의 비슷한 정보가 쌓이기 시작하면 그때 자극성과 속도가 경쟁력으로 남을 뿐이다.

인터넷이라는 공간에 너무나 많은 정보가 있지만 그 속에서 무엇도 얻지 못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체감하는 지금 확산보다 집중의 형태로 운영되는 사이트가 생겨나고 있다.
이들은 ‘매체’보다 일종의 ‘연작'으로 기능한다. 소수의 사람이 시작 전부터 하나의
기준을 세우고 이를 따라 간다. 연작의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덧셈이 아닌 뺄셈의 방식으로 진행되는 작업을 엿보고 다시 그
사이트로 들어가 확인하고 새로운 내용을 기다릴 수 있다. 계획과 구도가 너무 커서
되려 쉽게 좌초되는 것이 아닌, 작은 폭에 스스로 가두고 그 안에서 가능한 이야기를
모두 폭발시키는 이상하고도 매력적인 사이트를 발견하시길 바란다.

136mm * 180mm
168페이지

 

 

[재입고] 이상한 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