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 우연한: 유어마인드 스탭밀』은 책방 유어마인드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써서 스스로 읽는 작은 책입니다. 직원 식사를 의미하는 ‘스탭밀'에서 착안하여 각자 그때그때 우연히 생각한 것, 책방 업무와 관계 없는 글을 쓰고, 이를 엮어서 가벼운 소책자로 만듭니다.
“나는 선생님의 글에서 당신이 할 수밖에 없는 일을 하고 있음에도 스스로를 믿지 못한다는 인상을 받는다. 선생님은 잠깐 주춤하시더니 계단참에 앉아 면지에 짧은 편지를 썼다. 공명이라는 단어가 보였다.”(‘전달받은 책’ 중)
“감명을 주겠다고 작정한 말이 상처 주겠다고 퍼붓는 욕설과 닮아 보일 때도 있습니다. 너무 많은 영향을 주죠. 오히려 자다가 전화를 받은 게 너무나 분명한데 전화벨이 울리는 2-3초 동안 최대한 목을 가다듬고 ‘이 정도면 충분히 자다가 받은 걸 모르겠지’ 웬걸 여전히 잠긴 톤으로 답하는 목소리에 괜히 감동받습니다.”(‘선언과 낑낑’ 중)
“옆에 있는 사람의 얼굴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너무 가까이 있어서 아니면 알고 싶은 모습만 보게 되어서. 보고 싶어 얼굴을 떠올려보지만, 머리카락 색이나 올라간 입꼬리 정도만 보인다.”(‘내 방 정리'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