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스스로에게 삶의 방향에 대해 질문을 던진 적이 있습니다. 그땐 딱히 떠오르는 답은 없었고, 그저 쉼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다른 나라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태국을 시작으로 도쿄, 프라하, 베를린, 부다페스트 총 다섯 개의 나라로 떠났습니다.
조용한 동네에서 한 달 정도 머물며 타인과 자신을 번갈아 가며 마주했고, 항상 그랬듯 매일 밤 책상에 앉아 하루의 일과를 기록했습니다. 그저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왔다고 생각했는데, 쉽게 휘둘리지 않는 단단한 삶을 살 수 있게 된 건 그때의 시간 덕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책은 2016년 '베를린'에서 남긴 기록의 일부입니다. 당신에게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3년 전의 기록을 세상 밖으로 꺼내봅니다.
작가 | 무과수 撫果樹
'어루만질 무', 열매 맺는 나무인 '과수'를 더해 만든 이름은, 가진 재능을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데 쓰고 싶다는 뜻을 담고 있다. 기억력이 좋지 않아 일상을 기록하기 시작한 게 습관이 되어 13년째 글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