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대 옆 반사등 근처에서 사수는 다시 껍질을 살짝 포개듯 눌렀다. 순간 빛 주위로 화려하게 작은 방울들이 튀어 올랐다. 레몬 향은 작업대 위에 가득했고 떨어진 입자들은 검은 바 상판에 짓눌려 있었다.
" 와! 신기해요. 예쁘고."
"응, 이런 과육의 껍질에는 오일과 에센스가 남아 있어요. 본 것처럼 이것들을 잔 주위에 뿌려요. 그럼 잔에 들러붙어 향을 유지하죠. 그러므로! 석주 씨는 매일 껍질 손질을 해야 해요. 넉넉하게 하면 좋겠죠? 오늘은 제가 할게요. 익숙지 않으면 손이 베일 수 있으니까."
(15쪽)
작가/출판사
서홍주 · 프랙티컬 프레스
판형(가로/크기비교용)
128
판형(세로/크기비교용)
188
페이지
240쪽
출판년도
2021
판형(화면표시용)
128 x 188 mm
[10차 입고] 위스키 위스키 간판이 없는 바의 새벽 · 서홍주
15,000
서홍주 · 프랙티컬 프레스
“간판이 없는 바, 새벽마다 그곳에 고이는 위스키와 사람의 이야기”
바bar ‘포어포어포어(pourpourpour)’ 운영자 서홍주의 에세이로, 그가 일했던 ‘간판이 없는 바’에서 수없이 많은 새벽을 통과하며 마주한 술과 사람의 이야기를 엮은 책입니다.
라프로익Laphroaig, 라가불린Lagavulin, 스프링뱅크 Springbank, 글렌피딕 Glenfiddich, 탈리스커 Talisker, … 이름조차 읽기 어려운 술을 장황하게 설명하는 대신, 위스키 향이 스며든 그만의 언어로 술잔과 이야기가 오고 가는 ‘간판이 없는 바’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바bar에 처음 방문하는 사람도, 위스키가 낯설게 느껴지는 사람도 괜찮습니다. 위스키가 곁들여진 에피소드를 따라가다 보면, 한 편의 소설을 읽고 그 속의 장면이 떠오르는 것처럼 위스키의 맛과 향을 자유롭게 상상하게 됩니다. “사막 한가운데서 마시는 짭짤한 레몬주스, 낮에 해수욕을 즐기며 마시는 과실차, 오전에 즐기는 크림브륄레와 그 주위의 낙엽들, 구름이 없는 맑은 하늘과 차가운 시드르...” 마치 한 폭의 그림을 감상하듯 섬세하게 표현한 위스키의 이미지는 또 다른 방식으로 위스키를 바라보도록 합니다. 글이 주는 여운을 통해 저마다의 방식으로 새벽과 위스키를 즐기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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