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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규어 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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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규어 TEXT

돈선필

(유어마인드)


(책 소개)

만화, 애니메이션, 영화, 게임 등 인물을 입체로 축소 재현한 피규어가 제작되는 맥락과 그 위력을 이야기한 책. 미술가 돈선필이 ‘본격 오픈베타공간 반지하 B½F’의 TEXT란에 수록한 글 전체를 책으로 만들었다. 피규어가 존재하는 의미를 스스로 묻고 그 특성을 캐라, 사물화, 모에, 선주문 방식, 축소되는 스케일 등의 요소로 설명했다. 만화 원작을 영상으로 만든 일본의 실사영화가 실패하는 근원적인 이유에서 출발하여, 이 기능적인 세계에서 낯선 돌기를 만들어내는 미술품이나 수집품으로 피규어를 풀어내는 과정이기도 하다. 도판은 형태와 위치만 표기되어 있고 개별 웹페이지(http://yourmind-bookshop.com/archives/5781)에서 이미지만 따로 확인할 수 있다.


(작가 소개)

돈선필

서울에서 미술을 하며 이렇게 저렇게 살고 있습니다.


(책 속으로)

대부분의 사물이나 도구들은 각각의 존재 목적이 있다. 그런데 피규어는 ‘거기에 있다’는 이유 외에는 아무런 기능이 없는 사물이다. 저 쓸모없는 물건은 왜 존재하는가?(7페이지)


캐라의 성격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캐릭터’에 대한 원본, 원작을 더 중요시하는 점에 있다. 만일 누군가 어떤 일본 망가의 등장인물을 원작보다 기술적으로 뛰어나게 묘사하거나 원작자가 설정하지 못한 기발하고 새로운 서사를 제시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잘 만들어진 2차 창작물에 지나지 않게 된다. 북미의 코믹스처럼 여러 갈래와 방향으로 존재하는 캐릭터가 아닌, 유일무이한 캐릭터의 단일성을 추구하는 곳이 일본이다. 캐라의 변주는 원작자에 의해 선택되고 결정되는 작가의 고유한 특권에 가깝다. 마치 장인이 정성스레 빚어낸 도자기처럼 캐라는 원작자가 세공하고 서명하는 물건에 가깝다.(17~18페이지)


모호한 상태보다는 명료한 대상으로 받아들인다. 마치 손에 잡힐 정도로 대상이 뚜렷해야 비로소 이해할 수 있다. 일본이 세계에서 손꼽히는 피규어 생산국, 건프라의 고향, 미니어처의 메카, 정교하고 세밀한 금형의 나라가 될 수 있었던 것도 대상을 집요하게 사물로 번역하는 정서가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48페이지)


극사실주의 회화가 현실의 단면을 완벽히 투사해내더라도 그것은 캔버스와 물감의 조합이다. 눈앞의 현실을 치밀하게 모사하려는 추상화이자 원근법과 명암으로 버무려진 환상이다. 사실처럼 보이지만 사실처럼 보이는 가짜다. 진짜에 한없이 가까워지려고 노력하는 가짜의 흔적이다.(69페이지)


피규어를 중심으로 스케일 모형, 건프라, 레진키트, 소프트비닐 모형까지 특수한 형태를 하고 있는 작은 공산품에 관심을 두고 살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처음 피규어란 장르를 접하면서 느꼈던 놀라운 감정이나, 15년이 지난 지금 피규어를 바라볼 때의 ‘낯설음’은 아직까지도 유효하게 이어지고 있다.(90페이지)


105mm * 148mm

100페이지 


피규어 T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