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관한 짧은 이야기와 하나의 색이 담긴 책갈피입니다. 한 장에는 느낌표로, 다른 한 장에는 마침표로 끝나는 하루의 이야기가 들어있습니다.
산책하는 들뜬 개들의 모습을 보다가 몇 년째 집 밖을 나온 적 없는 한 고양이를 떠올립니다. 무수한 낮과 밤, 기쁘기도 섭섭하기도 한 외출과 심심한 수면, 설레기도, 원망스럽기도 한 기다림. 모두가 하루하루 써 나가는 이 모든 감정은 서로 다른 색으로 번져나가기도 하지만 가끔은 같은 페이지에 만나 머무르기도 합니다. 오늘 내리는 이 함박눈 앞에서 모두가 하던 것을 잠시 멈춘 것처럼요.
다시 개들은 힘차게 느낌표를 남기며 눈 위를 달리고 고양이는 따뜻한 곳에서 그루밍을 하며 오늘의 마침표를 남기겠지요. 저마다 잠시 멈춰 쉼표를 찍는 동안 저는 그들이 나누는 하루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들렸던 것만 같습니다. *350g의 코튼지에 Letterpress printing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