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더 파라다이스>에도 비슷한 맥락의 에피소드가 있다. 남편을 떠나기로 결심한 조슬린은 갚을 능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숨기고 감당하지 못할 쇼핑을 한다. 그리고 자신을 도와준 백화점 직원에게 사랑의 감정까지 느끼는데, 그가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자 누명을 씌우기에 이른다. 조슬린이 화려한 옷과 모자로 채우고 싶었던 것은 옷장이 아니라 마음이었을 것이다. 정확히는 그 물건들을 사러 갔을 때 자신에게 주목하는 직원들, 따뜻한 친절과 배려, 그런 것들에 마음을 빼앗겼을 테다. "오랫동안 타인의 친절이나 배려를 모르고 살았다."고 말하는 조슬린의 얼굴은 쓸쓸해 보였다. (26쪽)
작가/출판사
김지연 · 선드리프레스
판형(가로/크기비교용)
130
판형(세로/크기비교용)
205
페이지
136쪽
출판년도
2022
판형(화면표시용)
130 x 205mm
[4차 입고] 반짝이는 어떤 것 · 김지연
15,000
김지연 · 선드리프레스
쇼핑몰은 대도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공간이자 많은 도시인이 여가를 보내는 곳이다.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곳은 소비를 위해 치밀하게 계산된 공간이며, 보이지 않는 노동이 숨어 있는, 철저히 자본주의적인 곳이다. 이 책은 쇼핑몰을 비롯한 백화점, 대형마트 같은 대형상업공간들과 도시인의 소비, 이 공간들이 사회와 관계맺는 방식을 이야기한다. 작가와 주변 사람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들과 함께 쇼핑몰이 등장하는 다양한 영화와 소설, 드라마를 예로 들면서, 때로는 가볍게, 때로는 진지하게 수다 떨듯 이어 나가는 에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