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mui’를 운영하는 무이의 에세이. 2012년부터 꾸준히 천가방을 제작하다 2018년부터 바리백, 바랑 등 고유한 디자인의 가방을 10년 넘게 제작하고 있는 디자이너이자 브랜드 운영자로서 가진 생각, 고민, 한계 속에서 익히는 가능성에 관해 담담하게 풀어냈다. 브랜드 운영기뿐 아니라 사적인 생활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무이라는 개인이 큰 사회 속에서 자리하는 방식 또한 읽을 수 있다.
“어머니들이 부여하는 포켓의 의미나 가방 사이즈에 하나하나 이유가 있다 보니 관찰할 맛이 난다.”
“물건 자체로도 의도를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어떤 작은 부분도 속일 수 없다는 경각심도 생긴다. 대충대충 하는 나 같은 사람을 기르는 게 브랜드 활동이다.”
“속도를 늦추면서 템포를 조절하다 보면 어느새 산의 리듬에 몸이 타면서 가벼워진다. 산은 그냥 올라가는 거지 잘 탄다, 못 탄다의 개념이 맞지 않는 공간이다.”
“걱정과 생각들이 두서없이 머리를 부유할 때, 도저히 탈출구가 떠오르지 않으면 청소가 도움이 된다. 머릿속과 나의 공간은 일치하나 싶을 정도로 차근차근 정리되는 공간처럼 엉클어져 있던 생각들도 단정해진다.”